
-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우승
- 봄 대회서 7승 뽑아냈던 이예원 "생각보다 빨리 고지 밟아 기뻐"
골프는 선수들마다 좋아하는 날씨와 코스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약속의 계절’이 따로 있다.
통산 6승 중 5승을 9월과 10월에 수확해 ‘가을 여왕’으로 불리는 김수지가 대표적이다.
이예원에게는 봄이 그렇다. 앞서 거둔 통산 9승 중 7승을 봄 대회에서 따낸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봄바람과 함께 기량을 만개했다.
‘봄의 여왕’ 이예원은 26일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이예원은 단독 2위 박현경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거둔 통산 10승이다.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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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후반 10번홀(파4)이었다. 이예원은 두 번째 샷을 핀 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진 11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핀 1m 안쪽에 떨어뜨려 버디를 추가하는 등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이예원은 15번홀(파3)에서 약 6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7번홀(파4)에선 약 9.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예원은 올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랭킹 1위(3억5307만원), 대상 포인트 부문 1위(137점)로 올라섰다.

2003년생 이예원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 정규투어에 입성한 뒤 데뷔 첫해에는 우승이 없었지만 루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 신인상을 받았다.
그의 잠재력은 데뷔 2년 차에 폭발했다. 2023년 국내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그해에만 2승을 더 쌓아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싹쓸이했다.
‘대세’ 박민지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의미에서 ‘신흥 대세’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예원은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며
투어 최강자로 등극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과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승씩 쓸어 담아 먼저 데뷔한 언니들의 통산 승수를 앞질렀다.
이예원은 이제 KLPGA투어의 전설이 됐다. 데뷔 5년 차 만에 통산 10승 고지를 밟으면서다.
앞서 KLPGA투어에서 통산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이상 20승), 박민지(19승)를 비롯해
고우순(17승), 장하나(15승), 김효주(13승), 정길자(12승), 김미현·서희경·이정민·고진영(이상 11승),
강춘자·유소연·박성현·박지영(이상 10승) 등 15명뿐이었다.
역대 16번째로 10승 달성자가 된 이예원은 “데뷔한 뒤 ‘10승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은 적도 있었는데,